피란민 텐트가 꽉 들어찬 알-시파 병원의 주차장.
캄캄한 하늘에서 무언가 날아오더니 폭발합니다.
잠결에 일어난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가운데 누군가 비명을 지릅니다.
다음날 또 폭탄이 떨어졌습니다.
역시 피란민들이 주로 머무는 외래진료소입니다.
"신이여! 왜요! 왜요!"
이 같은 공격으로 알-시파 병원에서만 수십 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
[젠스 라에르케 / 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 대변인 : 오늘날 지구에 지옥이 있다면 그 이름은 가자지구 북부지역일 것입니다.]
공포에 질린 수천 명이 결국 알-시파 병원에서 탈출했습니다.
[알-시파 병원 탈출 피란민 : 이스라엘군이 아내의 다리를 절단했어요. 오늘 아침 머리 위로 폭탄이 날아다니는 걸 보고 도망쳤습니다.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요… 우리는 구급차가 필요해요…]
이스라엘은 하마스 지휘부가 알-시파 병원에 은신해있다고 주장하지만, 아직 증거는 없습니다.
[모하마드 알-힌디 /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 지도자 : 알-시파 또는 다른 병원에서 총알 한 발 발사된 적 없습니다. 무장대원들은 터널에 들어가서 전투하고 비디오로 보는 것처럼 밖에 나옵니다.]
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은 잔인한 전략입니다.
공포라는 촉매제로 민간인을 분리하는 겁니다.
[다니엘 하가리/이스라엘군 대변인 : 지난 이틀 동안만 10만 명이 남쪽으로 대피했습니다. 덕분에 우리가 테러리스트들과 싸울 수 있습니다.]
하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"너무나 많은" 민간인이 희생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.
나아가 UN은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행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습니다.
[볼커 튀르크 / UN 인권최고대표 ; 하마스의 (민간인을 앞세운 '인간방패') 행위로 인해 공격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고 구별하며, 미리 경고하고, 비례성 원칙을 지켜야 하는 이스라엘의 의무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.]
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알쿠드스 병원 중환자실에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져 여론이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.
YTN 이상순입니다.
영상편집 | 정치윤
자막뉴스 | 박해진
#YTN자막뉴스 #이스라엘 #가자지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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